결혼식 날, 예비 신랑의 바람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7년간의 사랑을 산산조각 내 버린 효주. 그렇게 그녀는 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라며 비혼을 다짐하지만. “몇 층 가십니까.” ……옆집 남자가 너무 잘생겼다? 이것은 분명 조상신의 시그널. 효주는 다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하기로. “나 좀 안아 줄래요?” “또 무슨 소립니까.” “우리, 해요.” “아까 말했을 텐데…… 남자의 본능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뜨거운 키스가 이어지고, 그의 손이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을 때 갑자기 꿈에서 깬 듯 모든 것이 무서워졌다. 애써 그를 떨쳐 내며 도망치듯 현실로 돌아왔건만. “마케팅 총괄팀장으로 부임한 차건우입니다.” 아니 왜…… 저 남자가 눈앞에 있는 걸까. 그리고 이어지는 이웃의 절륜한 유혹. “다른 남자 보지 말아요. 질투 나니까.” 그가 들었다 놨다 하는 바람에 효주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고……. “궁금하면…… 날 한번 만나 보든가.”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본능에 목매던 하룻밤의 후폭풍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