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차>의 작가 서누가 6. 25를 배경으로 쓴 역사 로맨스 소설. 한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식민 시대의 유물인 스기모토 저택에 고립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우(煙雨)'란, 안개같이 보이면서 이슬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일컫는 말이다. 울산의 치술령 자락, 어느 일본인이 식민시대에 남긴 저택 안에 한 여자와 남자가 고립된다. 여자는 친일 일 자본가의 딸로 동경 사교계에서 '하나(花)'라 칭송받던 남쪽 여인이고, 남자는 지하당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북에서 남파되었다가 낙오한 인민군 소년 장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