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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려왔던 드라마 첫 조연출을 맡게 됨과 동시에, “수아는 나한테 여자 아니야.“ 우연히 맞닥뜨린 잔인한 상황과 함께 오랜 짝사랑이 깨져버린 여자 ‘신수아’. 그날 밤. 정신없이 들이마신 술과 함께 사라진 기억. 낯선 곳에서 눈을 뜬 그녀가 당황하기도 잠시. 남은 기억이라고는 고작, ‘……나랑 지금 키스해 볼래요?’ ‘더 해줘. 더…….’ 입술을 적시는 진한 감촉에 취해 낯뜨거운 말들을 내뱉는 자신의 목소리. 그리고……. “키스……. 잘 하시네요.” 눈앞을 새하얗게 만드는 남자의 목소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