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 날. 범서와 휘온은 10분 차이로 태어나 평생을 붙어 지냈다.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끝없는 게이트 발생과 괴수의 습격. 사람들은 예상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오히려 둘은 에스퍼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가기 시작하는데……. “나보다 10분 일찍 태어나더니 발현도 먼저 하네.” “내가 형이니까 당연하지.” 그러다 범서가 에스퍼로 발현해 버렸고, 휘온은 그 사실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불안정한 파장 때문에 범서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와 함께하기 위해 닥터라도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앞으로 잘 부탁해. 안휘온 가이드.” 일반인이라면 에스퍼가 될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 빼도 박도 못 하게 A급 가이드로 발현했다. 휘온이 가이드가 되길 바랐던 범서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너랑 나랑 페어 할 거잖아.” “……매칭률이 더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우리가 감정이라도 생기면?” “왜? 나랑 눈 맞을 것 같아서 걱정돼?” 둘의 매칭률은 고작 19퍼센트. 세상에 단둘만 남은 게 아니라면 가이딩하고 싶지 않은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