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국>의 황제 여휘와 혼인한 지, 네 해. 아직 태기가 없는 황후, 소윤은 합궁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쓰디쓴 약을 삼킨다. 금소혜라는 거짓 이름으로 살아가는 제 몸에 차마 용종을 품을 수 없어서. 그것이 오해가 쌓이고 쌓여 제게 마음 한 자락 내어 주지 않는 지아비를 위해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여정의 마지막이 다가온다. 거짓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물러날 날이, 첫정이자 마지막 정을 준 사내를 스스로 떠날 날이. 어떻게든 그녀를 지키려는 지아비의 속내는 꿈에도 모른 채 그녀는 결국 마지막을 준비하는데…. 《얼음 연못에 꽃이 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