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린 영지의 촉망받는 치유사, 헬리안투스. 서북전쟁을 통해 부모를 잃은 고아였으나 뛰어난 치유 능력을 인정받아 ‘제2의 레논’이라 불리는 여인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밤, 기사 단장이 찾아와 헬리안투스에게 치유를 부탁한다. 그러나 치유하려는 순간 날카로운 무언가 그녀의 목을 찔렀고, 온몸이 마비되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숲으로 끌려갔다. 치욕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헬리안투스는 안간힘을 써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어 불꽃을 피워낸다. “으아악!!” 타오르는 불에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기사단장을 바라보던 그녀는 안도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푹! “억!” 순간, 그가 무언가에 맞은 듯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헬리안투스는 다시 눈을 번쩍 떴다. 날카로운 화살이 그의 가슴에 박혀 있었고,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다운 불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