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극복하고 쟁취하는 자, 새 하늘을 열 것이다.’ 고통은 회피하고 외면하면 된다고 믿는 천상 선녀, 매화. 고통도 받아들이고 극복하면 된다고 믿는 지상 학자, 이황. 하늘과 땅의 만남은 천지를 흔들고 붉은 하늘을 만든다. “매화여, 저 구름 비가 되어 내리거든 억겁의 붉은 하늘 오르지 못한 내 눈물 서러운 꽃잎 되어 그댈 그린다 여기시오.” 고통 속에서 억겁의 시간을 참아내야만 가질 수 있는 붉은 하늘.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세상을 쟁취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