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에 싸인 청초한 여배우, 이청윤. 그녀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쪽이 납치를 당한 건 맞아요. 그 납치를 내가 안 했을 뿐.” 외딴 섬 깊숙한 곳에 홀로 살고 있는 남자, 차시형. 말도 안 되는 변명 같기도 한 그의 정체는 점점 미궁에 빠지지만 청윤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그에 대해 알고 싶어지고. “말했잖아요. 그쪽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요.” “그러다 당신이 다치면 어떡해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필요해요.” 그의 아픔을 헤아려 주고 대신 눈물을 흘리는 청윤의 모습에 시형은 모든 것을 잊고 그녀를 욕심내고 싶어지는데. “여기서 내가 차 군한테 입을 맞추면 추행일까요? 제가 공인이라.” “여기서 내가 이청윤 씨한테 입을 맞추면 범죄일까요? 제가 납치범 누명을 쓰고 있어서.” 살랑 부는 바람과 쏟아지는 별빛이 가득한 둘만의 공간. 결국 그들은 서로만 생각하며 솔직해지기로 한다. “나한텐 당신의 모든 게 황홀경이야.” 우연히 만났지만 인연이 되길 바란 이야기의 끝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