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재혁으로부터 도망친 하은서는 회사 면접장에서 대표가 된 재혁과 마주한다. “놔!” “또 도망부터 가네?” 얼마 안 가 재혁에게 붙잡힌 은서는 필사적으로 그를 피해 보지만, 은서의 눈동자엔 이미 입매를 비틀며 저를 바라보는 재혁이 비치는데…. “널 증오해.” “상관없어. 죽을 때까지 증오해.” “….” “내 옆에서.” 손등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일 만큼 은서의 팔을 꽉 붙잡는 재혁은 억누르는 듯한 저음의 목소리로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널 좋아했어. 그러니까….” “…재혁아.” “같이 살자, 하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