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세 번만 자요, 전무님.” 오랜 짝사랑을 끝내고 태하에게서 벗어나려는 순간, 그가 친 덫에 걸리고 말았다. “일어나, 그럼. 해 보고 결정하지.” 예고 없이 뻗친 그의 계략은 가연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왜 울어, 송 비서. 이거 네가 원했던 짓거리잖아.” 분명 이 짓을 원한 건 가연이었다. 그녀의 몸 위에서, 끝없이 가연을 군림하는 그는 정말 한 마리의 포식자였다. “이게 하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어?”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그녀의 몸은 젖어 갔다. 그것이 가연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말 잘 들으면, 더 해 줄게. 가연아.” 자신의 밤을 끝없이 군림당하는 동안, 가연은 태하의 애착 인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없으면 불안하고 있으면 물고 빨고 싶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애착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