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강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안 된다. 이곳 별궁을 한 발자국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황제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봐서도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황제에게 안 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귀에 못이 박힐 지경으로 희완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생살을 찢는 아픔에도 그녀가 입 밖에 낼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뿐. “왜… 제게, 왜 이러십니까….” “넌 내 것이다.” 집착이 불길처럼 그를 휘감았다. 희완에게 틈 따위를 주면 안 되었다. 쉬어도 그의 품에서 쉬어야 했거늘. “죽여서라도. 뼈만 남기고 말라붙는다 한들.” 족쇄를 달아 묶어두고 그의 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게 할 테다. 광증에 가까운 집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