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딸인 여자와 무관인 남자는 서로 집안끼리 맺어준 정혼 관계이다.(혼인을 약속함) 허나 여자는 따로 흠모하는 서생이 있다. 정혼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먼 발치에서 서생을 바라보며 흠모하는 마음을 키우는 낭자...
무사인 남자는 여자의 그런 모습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낭자는 오늘도 서생의 먼 발치에서 시를 읊는다.
"오늘도 박 서생은 바쁜가 봅니다...?"
(그대가 무슨 상관이오?)
"저 쪽에선 들리지도 않는 것 같은데.
그만하심이 어떨는지…?"
(사,상관마시오!)
여자의 관심은 오로지 서생에게만 향해있다.
낭자와 무관 - 본심
9분•2024.08.05
남자는 곧 전쟁터로 가야한다.
오늘 밤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낭자의 거처.
"낭자, 계십니까...?"
(야심한 시각에 이 무슨...!)
"잠시 내 얘기를 좀 들어주시오."
(날 놀리는 게 그리도 즐겁소?)
"놀리는 게 아닙니다..! 난 항상 진실을 말할 뿐이오.
그대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이란 생각은 안 해봤소?"
(...)
전쟁터로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
오늘 밤 만큼은...
낭자의 곁에 있고 싶을 뿐이다...
"소리칠 것이면 지금 치시오.
허나... 만약 그대가 소리치지 않는다면...
오늘 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