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차하준!” 기억이 나는 순간부터 함께했던 우리, 너와 함께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기에 우린 영원하리라 생각했다. 이 마음이 변하기 전까진. “야, 이지안.” “……왜.” “너 요즘 왜 나 피하냐.” 네가 평생을 했던 축구를 하는 모습인데 왜 그날따라 심장이 뛰었을까. 그날 이후 너의 사소한 스킨십과 말에도 내 심장은 고장 났다. 그리고 수능 당일, 꾹꾹 참았던 나의 감정은 나를 기다리는 널 보는 순간 터져 버렸고, 우리는 10대의 마지막과 함께 또 다른 관계를 맞이했다. “너 좋아한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랑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떠나려고 하고. 난 한 걸음도 너랑 멀어지는 거 싫단 말이야!” 하지만 이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나는 이 관계가 끝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우리가 너무 두려워. 네가 없는 삶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나는 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준아. “다 필요 없어. 너만 있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