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엑스트라, 히스로엘 헤이라. 소설을 읽다 잠깐 잠들었을 뿐인데, 어느 새 그가 되어 있었다. “히스로엘 헤이라. 잠꾸러기인 그대를 위해 내 친히, 직접 방문했네.” 눈을 뜬 히스로엘 앞에 펼쳐진 낯선 세상.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황제, 아르카디웬. “실은 일어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을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을 잃은 시늉을 하는 히스로엘에게 아르카디웬은 수상쩍은 말을 남긴다. “일전에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나?” “예?” “입만 다물면 꽤나 얼굴이 마음에 든다고 했던.” 어떻게든 버티고자 했을 뿐이었는데, 그만 황제의 마음에 들고 말았다. 단순한 악역에 불과했던 히스로엘은 과연 사랑과 목숨을 쟁취해 황후가 될 수 있을까? “거절하고 싶다면, 기회는 지금 뿐이야. 히스로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