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빛 너머>라는 책에 등장하는 ‘악녀’ 아델린으로 빙의한 지 8년째. 이 지긋지긋한 빙의를 끝내기 위해 책의 내용대로 남자 주인공에게 죽게 되는 결말을 그대로 만들어 내려 했다. 그런데, 남주와 여주가 첫눈에 반해야 하는 가면 무도회에서 남주는 아델린에게 춤을 청하지 않나, 절대 엮일 일 없어야 하는 남주가 아델린에게 관심을 가지며 계약 결혼까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 * * 도저히 원작대로 행동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남자 주인공에게 나와 결혼한다면 당신이 죽을 거라 거짓말까지 하지만, “아델린.” 그런데 아델린이 뒤를 돈 순간, 카엘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대가 한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다면.” “…….”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대를 내 부인으로 만들 겁니다.” 아찔할 정도로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