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는 묵은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조난 위기에 처한 한 남자를 마주한다. “한국인?” “어! 한국인이세요? 잘됐…….” “이봐. 그 방, 나에게 넘겨.” “……에?” 그러나 조난에서 구해준 것에 인사는커녕, 하나 남은 숙소를 빼앗길 지경이다. 결국 같은 방을 쓰게 되는 두 사람. “너, 이렇게까지 해서 노리는 게 뭐야?” “뭐라구요?” ‘아무리 얼굴 좀 잘생겼고 몸매 좀 된다고, 모든 여자가 자기를 노리는 줄 아나? 왕자병이야?!’ 낯선 여행지에서의 우연은 묘한 신경전과 오해를 빚어내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행이 끝나며 마무리되는 듯하였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지하가 자주 찾는 술집에, 카페에, 그가 앉아 있다. “드디어 만났군. 강지하.” 무뚝뚝하고 안하무인에, 제멋대로였던 남자가 지하의 마음을 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