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승: 성준의 어머니가 일하는 부잣집의 막내아들. 성준에게 외모 콤플렉스를 심어준 장본인. 문성준: 예쁘장했던 외모로 인해 지승의 사랑을 받았던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바에서 일하며 가족들을 힘들게 부양중. [거울 본 적 있어?] 언제나 술에 취해 폭력만 휘두르는 아버지, 삶에 찌들어 자식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어린 성준이 처음으로 동경과 애정을 바친 대상은 얼음처럼 차가운 말로 성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각인을 새겨버린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누구를 사랑하지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도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성준의 앞에, 어느 날, 그 각인을 새긴 장본인이 다시 등장한다. 성준 따위는 전혀 기억도 못한다는 듯,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한 채로. 그 후로 지승은 종종 성준이 일하는 바 ‘인큐버스’를 찾고,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성준은 휘둘리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다. 그런 어느 날, 우연찮은 사고로 이성을 잃은 지승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으로 들이게 된 성준은, 정신을 못 차리는 그의 강인한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십여 년 만에 그의 품에 안기고 만다. 그리고 이성을 되찾은 지승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