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고를 무시한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밀러 양.” 웨이버런의 별종이라 불리는 나, 조디 밀러의 신경을 긁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윈드로스 공작가의 후계자인 윌 피어스다. 홀라당 타 버린 영지를 지키겠다고 돌아왔다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별명이 뭐, ‘시체를 부르는 의사’라나? “목숨이 하나라면 말을 아끼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이 남자 정말 수상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를 않나. 내 신문사 맞은편에 떡하니 병원을 차리지 않나. 나타나는 곳마다 사람이 죽어 나가질 않나! 윌 피어스 공작,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설마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의 범인? 그런데도 왜 심장은 뛸까. 혹시 나, 위험한 남자가 취향이었나? * 이 접전의 끝이 스릴러일지, 로맨스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조디.” “윌….”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은 지키겠어.” 가까이 하기엔 수상하고, 멀리 두자니 궁금한 당신. 이제 제대로 파헤쳐 볼게. 나, 조디 밀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