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나이로 보육원을 퇴소한 대협. 생계를 위해 온갖 궂은 일을 하다가 공사판에 뛰어든다. 새로운 현장인 구릉동으로 출근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어린 소년을 만나게 된다. “아저씨, 저 알죠?” “저는 학생 이번에 처음 봐요.” “이상하네. 내가 쉽게 잊힐 얼굴이 아닌데.” 그 이후로 지안은 대협을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하고. “대체 왜 자꾸 나랑 어울리려고 하는 거야? 친구 없니?” “있어요.” “근데 왜 나랑 놀아.” “아저씨가 좋아서요.” 대협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가 귀찮기만 하다. “저 진짜로 아저씨 좋아해요.” “그래, 알아.” “알긴 뭘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뒤늦게 지안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아채고 거리를 두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아홉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고.” “네 살 차이겠지.” “사실 제가 올해 초에 사주를 봤거든요? 근데 글쎄, 거기서 저더러 아홉 살 차이 나는 남자 만난다고 한 거 있죠?” “신고해. 그거 사기꾼이야.” “어라? 근데 내 앞에 있네? 아홉 살 차이 나는 남자가?” 과연 대협은 지안의 열렬한 애정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