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가 치 떨리게 싫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쳤어야지.” 한수혁, 그를 다시 만난 건 정말로 우연이었다. 한때는 약혼자였던 사람. 그러나 유빈의 부모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약혼은 깨졌다. 유빈은 그에게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원하는 게 뭐야?” “말하면. 달라는 대로 다 줄 건가?” “…….” “너를 달라고 하면?” 7년 전, 이별을 고한 유빈을 수혁은 붙잡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지?” 이렇게 다시 나를 흔드는 걸까. “널 내 눈앞에 두는 것. 그게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