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주호를 짝사랑하던 이정원. 요즘 정원은 고요하던 제 일상에 불쑥 끼어든 남자, 박수현 탓에 마음이 술렁거린다. “번호 주면, 너도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반할 것 같아?” “내가 너한테 계속 실수하는 것 같은데. 우리 상극인가?” “지금도 나 싫어하냐? 싫어하지 마.” 어디에서든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박수현. 저와는 정반대 타입의 그가 불편하지만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에게 자꾸만 시선이 흐른다. 그리고 무언가에 휩쓸리듯 박수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나 좋아하는 건 아니지.” “좋아하냐고? 헷갈리니까 몇 번 더 만나 볼래?” “…….” “만나서 애정을 받는 게 뭔지 느껴 봐, 한번.” 얼떨결에 시작된 모호한 관계. 박수현과 함께할수록 그를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지는데……. “너도 이제 짝사랑 그만할 때 됐지. 나 이용해. 당해 줄게, 너한테.” 바로 지금, 정원은 자신의 첫 번째 곡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이 바로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야 하는 순간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