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옆집 남자, 강희민. 남편을 통해 친해져도 거리를 두는 그의 태도에 자영은 금방 체념한다. “강희민 그 사람, 입에 발린 말도 굉장히 잘하더라.” “입에 발린 말?” “어. 사업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나를 엄청 띄워 주는 거 있지. 듣는 기분은 좋더라.” 강희민, 그 남자가 전하는 립 서비스는 어떤 느낌일까. 괜한 상상에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이미 남편이 있는 자영은 가만히 그 마음을 흘려 넘겼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남편과 이혼 숙려 기간에 들어간 자영은 어느 날, 일등석 손님으로 탑승한 희민과 마주치고. “자영 씨를 태우고 1층에서 12층까지 올라가는 1분여간 내가 어떤 상상을 했을 것 같아요?” 그의 두 눈에 박힌 들불처럼 번지는 욕망을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희민 씨. 저, 저는……. 남편이, 있어요.” 그는 자영의 왼쪽 귓불을 매만지며 은밀하게 속삭였다. “저는 지금 승객으로, 자영 씨는 승무원으로 함께하는 것뿐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말로만 듣던 그의 립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처음부터 궁금했습니다.” “아앙, 아, 하앙…….” “당신 젖꼭지가 얼마나 크고 예쁜 색을 띠고 있을지. 당신 성감대는 어디일지.” “흣……!” “보지 물은 얼마나 달지.” 그에게 당하면서도 자영은 만족감에 몸부림을 쳤다. “남자에게 안긴 게 퍽 오랜만인 것처럼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