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녀에게 호운이 말했다. “그 부분이라면 제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군요.” 사내가 웃는 것이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 얼굴에 홀려 잠시 넋이 나간 것도 같았다. 나갔던 정신이 돌아온 건, 다음에 이어진 행동 때문이었다. *** “왜 자꾸만 시선을 피하십니까.” “읏… 그게.” 나름 놀라지 않도록 차가운 그의 손 대신 혀를 사용한 것인데. 그래도 왜 다시금 고개를 돌리는 것일까. 호운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그의 입이 부드러운 살덩이를 한 입 머금자 선향이 다시금 고개를 모로 돌렸다. “잠시, 진정하고 나를 봐요.” 그리 말하자 선향의 눈이 잠시 그를 향했다. “그치만…! 너무… 이상해서.” “보기에? 아니면 느낌이 이상한 건가요.” “…모르겠어요.” 둘 다인 것도 같았다. 보기도 이상했고 조금 전부터 안에서 차오르기 시작한 생경한 감각도 이상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속이 간지러웠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건지 말을 하지 않으면 저도 모릅니다.” 호운이 해사하게 웃었다. “그러니 선향이 확실히 알 수 있을 때까지 해야겠지요.” 그렇게 말한 호운은 선향의 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