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이 불에 휩싸인 밤, 왕자는 매음굴로 도망친다‥…!’ 현신한 용이 다스리는 왕국. 아란칼의 매음굴 롯사에서 창부인 어미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리시는 어느 푸른 새벽 낡은 계단 아래 몸을 숨긴 왕자 이스카미온과 그의 유모를 구하게 된다. 깊은 화상을 입은 왕자를 치료한 리시. 그리고 눈을 뜬 순간부터 제게 매달리는 소녀를 사랑하게 된 드래곤 왕족의 왕자 이스카미온‥…. “서약의 힘으로 묶인 우리의 사랑이 영원히 영화롭기를.” 포주의 계략으로 어머니를 잃은 리시는 살아남기 위해 이스카미온과 혼약을 요구하게 되고 드래곤으로 각성한 이스카미온은 다시 한번 제게 매달려 오는 소녀의 기사이자 남편으로서 살아가리라 다짐하게 되는데‥ . “황제에게 황후는 하나뿐이야.” “나한텐 당신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는걸.” ‘왜 그를 소유하는 데 자격이 필요하나. 왜……. 이런 모양인 거지?’ 왕위를 되찾은 것으로 모자라 제국의 황제가 된 이스카미온. 그러나 더는 그의 아내로 살지 않으려 도망치는 리시. “이혼해! 이혼해! 어차피 제대로 된 결혼도 아닌 데 없었던 일로 해!” “좋아. 이혼하지. 그럼 내가 너를 잡아둘 명분이 없겠군.” “무슨…….” “앞으로 너는 내 노예다.” “…….” “짐의 가장 총애하는 시첩으로 아껴주마.” 오한이 그녀를 덮쳐 왔다. 희붐한 달빛이 그를 밝혔다. 짓무르도록 뒤얽혔던 입술이 이마에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