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어떤 놈인지도 모른 채, 송아는 오늘도 현승을 설레게 할 핑크빛 립스틱을 꺼내들었다. 선이 예쁜, 살짝 도톰한 입술이 핑크빛을 머금자 오늘도 어김없이 당장 베어 물고 싶을 만큼 탐스러워졌다. ‘젠장.’ 저 입술로 쓰레기 같은 놈 앞에서 지저귀는 새처럼 사랑을 속삭일 걸 생각하자 마우스를 움켜 쥔 현승의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더는 저 립스틱을 바른 송아의 모습이 예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더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선배.” 그의 부름에 립스틱 뚜껑을 닫던 송아의 얼굴이 그를 향했다. “응?” 의자를 그녀 쪽으로 가까이 끌어간 현승은 말간 얼굴로 순진하게 되묻는 그녀의 입술에 손을 뻗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살짝 턱을 그러쥔 채 입술을 스치는 그의 손에 의해 그를 어지럽히던 핑크빛이 부드럽게 뭉개졌다. 졸지에 테러를 당한 송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랑스러운 러블리 선배와 잘생김, 귀여움, 섹시함, 진지함을 다 갖춘 직진남 후배의 밀당&설렘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