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언니였다. 의붓동생이었던 리즐이 꼴 보기 싫어서 실컷 학대하다가 열아홉 살 때, 리즐이 황태자와 약혼을 한 것에 눈이 뒤집혀 독을 먹여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처형당하고 말았다. 리즐은 독을 먹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았고 그 배후가 나인 것은 금방 밝혀졌다. 더불어 내가 리즐에게 부린 패악까지. 처형대의 칼날이 내 목에 떨어지기 전, 나는 그제야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해 후회하고 또 리즐에게 미안함을 가졌다. 어리석은 짓을 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만약 다시 살아난다면, 지금 내가 느낀 후회와 미안함만큼 리즐을 아껴 주고 사랑해 주리라. 서슬 퍼렇던 처형대의 칼날이 내 목에 떨어지고 다시 눈을 뜨니, 나는 정확히 엄마가 펠트라인 후작과 재혼하기 며칠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한없이 착했던 리즐에게 속죄하기 위해 착한 새언니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내 착한 동생 리즐이 뭔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