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신문사 사회부 기자 윤레인과 대한 홈쇼핑 월급 사장 강도하! 첫 만남부터 살벌하게 꼬인 두 사람은 얼떨결에 10일간의 동거를 하게 된다. 동거 마지막 날. 뭔가에 홀린 듯 서로에게 끌린 둘은 밤새 키스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도망이라니요?저 도망간 적 없는데요?”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걸 도망이라고 하지 않나?” “…….” 며칠 만에 다시 마주한 그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멋져 보였다. 한층 깊어진 눈매와 단단한 갈색 눈동자는 그날 밤과 똑같이 짙고 야했다. “저, 저는 강도하 님이랑 할 말 없는데요.” “왜 할 말이 없어. 키스했잖아, 우리. 밤새……그것도 꽤 야하게.” 도하의 입술이 나른하게 휘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키스 한 번에 책임이라도 지라는 거예요?” “책임질 일을 했음 책임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도하의 뻔뻔한 대답에 레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키스밖에 안 했잖아요.” “키스까지 했지.” “어떻게 키스 한번 했다고 결혼을 해요?” “그렇지?몇 번은 더 해야겠지.” 레인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의 은근한 시선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