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도서에는 고수위 컬러 삽화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섹스 파트너로서 둘만의 규칙. 첫째, 섹스할 땐 서로의 이름만 부를 것. 둘째, 집무실에서 관계는 하루에 한 번만 할 것. 3년 전 서우는 교진에게 저랑만 섹스할 것을 제안하고 그를 짝사랑한 5년 중 3년을 섹스 파트너로 지냈다. 그런데 그에게 결혼할 여자가 생긴 듯하다. * “오늘부로 퇴사하겠습니다.” “이유는?” “결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섹스 파트너는 할 수 있어도, 불륜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빨아.” 무심하고 나른하게 흘러나온 그의 말에 얼어붙었지만, 그게 현재 자신의 위치였다. “대표님. 이미 관계는 끝났어요.” “질질 흘리면서 그만두자는 말은 잘도 하지.” 3년 동안 그에게 길들여진 몸은 고작 그의 손가락과 키스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좋아. 오늘 밤으로 그만해.” 원하는 대답임에도 후련하기보다 서글펐다. 불순한 충동으로 시작된 관계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면 차라리 그때 참았어야 하는데……. “단,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지막이 속삭이는 교진의 목소리에 온몸이 오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