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금붕어인가 봅니다.” “제가 좀 귀엽긴 하죠.” 휴고 클라크, 29세. 잘생긴 얼굴과 멋진 몸, 어떠한 구박에도 기죽지 않는 자존감이 강점. 그런 그에게 살면서 다시 볼 수 없는 미남, 제인 로렌스가 소개팅 상대로 나왔는데. 얼굴을 얻고 인성을 잃은 성격 파탄자였다. 최악의 소개팅에 치를 떨며 기억에서 삭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고는 새로 맡은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미친놈을 만난다. 요즘 날인가. 왜 이렇게 제인이라는 이름의 또라이가 꼬이는 걸까. “무식한 걸 자랑하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저도 로렌스 씨처럼 이상한 사람은 처음 봅니다.” “바보같이 웃지 말고 할 말이나 하고 가세요.” 첫 만남부터 타고난 인성을 보여 주며 시비를 걸더니 독촉하는 메일은 거의 스팸급, 알고 보니 본인의 상사였나 싶을 정도로 압박하긴 일쑤.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부터 휴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말로는 이기지 못하니 다른 방법으로 상대하는 수밖에. 휴고는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인이 그에게 말조차 걸기 싫게끔 추근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휴고의 계획은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