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사 계약 만료로 서비스 중단 후 본편을 수정, 외전을 추가하여 재출간하는 작품입니다. 윤이삭, 그녀에게 괴로움이란 늘 헝클어져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널브러져 엉망진창이 된 아픔을, 마음을 짓누르는 것들을, 한 번도 타인에게 솔직하게 드러내 본 적이 없었다. 혼자인 게 익숙한 삶. 다른 사람들의 같잖은 위로 따위 그녀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랬어. 바보같이 지금 알았네. 나 후배가 정말 좋은 거였어.” 10년을 넘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존재가 불현 듯 그녀의 삶에 나타났다. 헝클어진 그녀의 마음, 그 엉망진창 잔재로 가득한 폐허 같은 그곳에 그가 성큼성큼 걸어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