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묻지. 나는 아직도 그대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닌가?” 시리아에 지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월드오브드림’ 소속 구호요원, 니나 킴. 그녀는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귀환하던 중, 사막에서 수상하고 위험한 남자를 주워 오고야 만다. 연합군 수뇌부를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도 사막을 헤매는 것 같은 메마른 눈빛을 하는 남자, 샤말 알 나자흐. “모든 건 힘의 논리야. 강자가 판을 짜고, 그 판을 움직이지. 전쟁은 계속 될 거야. 내 말이 틀린가? 아니면, 그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싶지 않을 뿐인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라 단언하는 남자. 사람을 휘두르고, 짓밟고, 죽이는 것마저도 그저 유희인 것처럼 보이는 남자. 니나는 남자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어쩐지, 그녀는 남자의 어두운 눈동자가 신경 쓰인다. 모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처럼 텅 빈 그 눈동자가. 완전히 다른 두 남녀가 서로를 알아 가고 구원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