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공과의 관계 및 이물질이 묘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돌아버린 삼각관계 #느와르 #슬픈 인연 “너 괜찮아…?” 키 큰 소년이 말을 걸었다. 어린 소년보다도 조금 더 덩치도 크고 인상도 날카로웠지만 표정에서는 따듯한 걱정이 배어났다. 어린 소년의 몰골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너 집이 어디야?” 어린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집 없어? 그럼 부모님은?” 소년은 또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키가 큰 소년이 오히려 반갑다는 듯 해사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사는 집엔 너 같은 아이들이 엄청 많거든.” 2003년. 1월 29일. 두 소년은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날은 재율의 생일이자, 연우와 재율이 처음 만난 날이었다. ** 연우가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나직이 속삭였다. “자고 가.” “…” 연우의 물기 있는 눈망울에 재율의 본능을 자꾸만 자극했다. 재율은 더 이상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차마 거부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연우는 애절한 눈빛으로 재율에게 다가갔다. “오늘이 우리 마지막 밤이잖아.” “내일이 되면 후회할지도 몰라.” “괜찮아. 마지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