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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사모 되겠다고 달려드는 여자는 유세은 씨 아니어도 넘쳐요. 차별성이 좀 있어야 하지 않나?” 재벌이라는 뒷배경은 애초에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도현에게서 돌아온 건 차가운 비웃음이었다. “우리가 사귀기라도 한다고 생각한 겁니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비수에 심장이 난도질당했고, “우리가 잘 맞는 건 침대 위에서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너무 많이 울어 짓무른 눈에선 더 흘릴 눈물도 없었다. “저, 지금 다른 남자랑 하러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세은은 마침내 이 사랑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위로받으려고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랬듯이. 저 쉬운 여자잖아요.” “……그딴 짓, 생각으로라도 하지 마.” 그런데, 무미건조하던 정도현의 눈빛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