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은 몰인정하고 잔혹한 사람이었다. 그런 위험한 사람의 애마를 실수로 흠집 낸 수아는 하늘이 노래지는 착각이 들었다. 거액을 배상할 처지가 못 되었던 그녀는 그날로부터 여사님의 졸개가 되었다. 지엄하신 여사님은 자신의 의붓아들을 감시하란 지시를 내렸다. 바로 수아의 직속 상사 ‘민유건’을 감시하란 뜻이었다. 그것도 은밀히. 거부권이 없었던 수아는 1년 동안이나 부지런히 유건을 감시했다. 회사에서나, 차안에서나, 회식에서나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만취해서 웃통을 벗을 때도 간자 노릇은 계속되었다. 결국……. “자꾸 속이려하니 기분 나쁘군. 성희롱으로 고소해 버릴까? 함부로 상사의 몸을 관음 했다고.” 서투른 감시는 유건에게 크나큰 오해를 사게 되었다. 수아는 수습이 필요했다. “좋아해요……. 실장님.” 임기응변으로 비롯된 거짓 고백.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유건의 수락. 얼떨결에 수아는 오만한 폭군같은 상사와 동침하게 되었다. 위험한 결말이 기다리는 줄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