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 크고 머리도 짧은, 얼핏 봐선 남자 사람 같은 여자, 지우. 얼굴값 하느라 바람둥이처럼 살지만, 사실은 순정남, 서준. 지우가 서준을 알게 된 지 20년. 갈 곳 없는 지우에게 유학에서 돌아온 서준이 말한다. “우리 집에 갈래?” 20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어린 서준이 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았지만 깨닫지 못한 마음을 두 사람은 천천히 알아가는데. “오로라를 보면 행복한 기분이 든대.” “그래?”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오로라를 뜻하는 ‘불의 여우’. 행복을 찾아, 불의 여우를 찾아 우정과 사랑 사이, 소꿉친구의 밀당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