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배신을 목격한 채율. 지독한 기억을 잊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건, 낯선 남자와의 충동적인 만남이었다. “꽤 실망했어. 그렇게 가 버려서.” 하지만 단 한 번의 일탈로 끝날 줄 알았던 채율의 앞에 그 남자, 이준이 다시 나타나는데……. “혹시 돈 필요해?” “뭐?” “그쪽한테 관심 없으니까 돌아가.” “왜 이렇게 날카롭게 변했지?” 마치 자신을 잘 아는 듯한 이준의 말에 채율은 묘한 감각이 떠오른다. 어딘가 익숙하고도 먹먹한 느낌. “……무슨 말이야?” “내가 알던 네가 아닌 것 같아서.” 마주한 이준의 눈에 짙은 소유욕과 아릿한 무언가가 일렁였다. “그래서 더 끌리지만.” 마치, 불온했던 그날을 시작으로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