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섞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마음도 가게 되더라.] 7년 만난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그것도 적반하장으로 미래를 탓하며. ‘얼마나 좋으면 7년간의 정도 잊는 건지 확인해 봐야겠어.’ 상처받은 나머지 하룻밤을 위해 돈 주고 남자를 불러들인 건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다. <손, 발, 키 외에도 모든 것이 큰 훈남 마사지사가 당신의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 드립니다.> 과대광고라 할 수 없을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남자와의 하룻밤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그녀에게 난생처음 느껴 보는 열락을 안겨 주었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 EL모터스 한국지부 전략기획본부의 본부장으로 오게 된 배재헌이라고 합니다.” 어째서 불건전한 샵에서 불러들였던 남자가 새로 모시게 될 상사로 나타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