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밤, 최은도는 깊은 산속의 돌담집을 찾아간다. 부적으로 둘러싸인 방, 이름만 간신히 아는 남자와 짧은 듯 긴 하룻밤을 보내고 아팠던 그의 몸은 조금씩 회복된다. 몇 번의 만남 끝에 그의 이름이 가온임을 알고는 마음이 설렌다. 은도는 냉랭하지만 몸을 내어주는 가온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며 달이 차오르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가온아.” “이름, 부르, 지마.” 그와 달리 가온은 그가 역겹기만 하다. 두 사람은 대체 무엇 때문에 보름달이 차오르는 날에만 만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