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가 억지로 나온 맞선의 대타였다. 따라서 그녀에겐 관심이 전혀 없음, 그런 남자, 유선하에게 이령은 술자리를 제안하고 만취해 버린 밤, 그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그렇게 그와의 연은 끝난 줄 알았는데…. 이직한 회사의 대표 이사가 하필이면 그 남자, 유선하라니. 게다가 선하는 계속 그녀와의 만남을 잇고 싶다고 나서는데, 그냥 연애도 아니고 대표 이사와의 연애는 사양하고 싶은 이령은 결국 그가 뜨악할 만한 발언을 해 버린다. “실은 제가 변탭니다.” 이 정도면 뜨악해 떨어져 나가리라는 속셈이었으나 그 속셈이 선하를 새로운 취향으로 눈뜨게 만들어 버린다. “지금 이게 뭐 하시는 거예요?” “내가 좀 찾아봤는데, 변태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