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자포자기하며 나간 맞선 자리에서 그 남자 이재우를 마주친다. “내가 책임지고 은태경이 네 주변에 얼씬도 못 하게 해 주지. 대신에 너는……이 결혼 하지 마.” 만신창이 남자 은태경과의 결혼을 만류하며 그는 느닷없이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되자고 한다. “섹스 파트너 하라고요? 왜요?” “난 지금 지루해. 넌 충분히 내 눈에 괜찮고. 됐지?” “뭐든지 내가 정해요. 은태경과 이대로 결혼할지, 안 할지. 아니, 그보다는 재우 씨와 그거 할지, 안 할지. 그런데 규칙이 있어요.” “규칙?” “나하고 사랑에 빠지면 안 돼요.” “너도 나한테 사랑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 그런 말 하면 못 써.” “그건 걱정 마요.” 규칙 하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마음껏 사랑하라! 규칙 둘, 절대 마음 주지 말기. 그런데……. 최연희, 쟤 뭐야? 이거, 내가 잘못 걸린 거 아니야? 그 남자 재우의 심장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