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눈보라를 뚫고 가파른 이차선 도로를 굽이굽이 올라가고 있는 차 한 대. 여기 민서와 윤덕이 타고 있다. 윤덕의 고향집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멈춰 선 앞차는 꼼짝도 하지 않고, 민서도 어쩔 수 없이 도로 한 가운데 정차한다. 휴대폰은 먹통에다, 아무리 클랙슨을 눌러도 앞으로 나아 갈 생각 않는 앞차. 그리고 뒤차는 고요하게 기다리며 민서를 압박한다. 점차 강해지는 폭설 속에서 세 대의 차는 그렇게 고립의 위기에 놓인다. 결국 앞차의 상황을 보러 차에서 내리는 민서. 그러나 앞차는 텅 비어, 아무도 타고 있지 않다. 무언가에 홀린 기분으로 자신의 차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윤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다. 혼비백산한 민서는 혹시 윤덕이 나가는 것을 보았는지 뒤차 운전자에게 물어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