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자리스는 제 어미를 닮아 똑같이 백치인 것 같아.” 기억을 잃은 채 마을에서 구박받으며 사는 체자리스. 가장 비참하고 처참한 순간에 후원자 디체 영주가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후견인이라니 지나친 친절이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선택 사항이 아니란다.” 체자리스는 자신만을 위하는 영주의 모습에 서서히 반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가 잃어버린 과거를 잘 알고 있다는 듯 행동하는 그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는데…….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철인왕 성하.” “체자리스, 걱정하지 마. 다시 잊자. 이게 네가 행복할 길이야.” 서서히 돌아오는 천년왕국에 대한 기억과 이를 막으려는 디체 영주의 의뭉스러운 행동. 그리고 자신을 철인왕이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사람들. ‘어떻게 된 거야, 프레타?’ 천년왕국의 주인 ‘철인왕’과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체자리스’. 선택의 기로에 놓인 그녀는 과연 자기 자신을 선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