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찾기 위해 카스테온 대공국을 침략한 마리드 블랙넬. 그는 공국을 지키기 위해 알몸으로 말을 달리는 라에트 공녀에게 매혹된다. “당신이…… 제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던 카스테온의 주인이었군……요.” 강인한 듯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라에트의 모습은 계속해서 마리드의 마음을 묘하게 흔든다. 그녀가 티에르 황자와 결혼했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질 정도로. “티에르 황자를 사랑하십니까?” “생각보다 순진하군. 세상의 모든 부부가 꼭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야.” 결국 둘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마는데. “왜 부끄러워하십니까? 전하께서는 예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는데…….” “마리드…… 아아!” 그녀는 맨몸으로 그의 영혼을 훔쳤고, 배덕한 그는 기꺼이 그녀를 약탈했다. 거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든 두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