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에 출간된 ‘바람꽃, 피다’의 개정판입니다. 능력 있고 매력 넘치는 미국 유학파 신여성, 한은석 조선인의 몸으로 일본 경시청의 엘리트가 된 남자, 김준연 다른 위치에서 하나의 뜻을 품은 두 사람의 가슴 벅찬 여정. 꺾이지 않는 신념으로 시린 겨울을 이겨 내는 청춘들의 이야기! 꽁꽁 얼어붙은 이 땅에도 봄이 올까요? 《바람 속에서》 * * * “언제 다시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언제 다시 오라버니들을 만날 수 있고, 북촌의 아버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준연은 은석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조선은 분명히 해방될 거예요.”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힘없이 떨리는 은석의 목소리에 준연은 그녀의 등을 안아 주며 부드럽게 달래 주었다. “난 그렇게 믿어요. 분명히 머지않아 그날이 올 거예요.” 은석은 가만히 눈을 감고 머리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