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상해. 그녀 유다연. 모든 것을 걸고라도 구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남자 장태인, 그를 따르기 위해 슬픈 목숨을 기꺼이 던졌다. 그리고 환상인 듯 그의 뒷모습을 쫓아 온 곳, 2003년 상해. 그 루카스 캐링턴을 만났다. 유서 깊은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장래가 정해져 있었던 다연과 태인. 그러나 다연의 지병과 부친들의 반목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혼을 맞이한다. 태인을 위해 그들의 인연을 매정히 거부했던 다연. 점점 깊어 가는 병세와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반전 속에서, 결국 단단했던 그녀의 의지는 허물어지고. 우연처럼 다시 찾아든 사랑을 불안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그들 앞에 놓인 긴 헤어짐의 시작임을 어쩌면 내다보았음에도……. 그리고 이별. 이제는 그녀가 그를 찾을 때였다. 영원을 건너서라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그를 구해낸 의문의 여인. 루카스 캐링턴은 재수 없는 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를 노리던 적은 사라지고 대신 엉뚱한 여자 하나가 그의 품으로 뛰어들어왔지만, 그는 자신을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검고 슬픈 눈동자에 처음부터 관여할 마음이 없었다. 전혀! 그녀가 신경 쓰이는 이유는 그저 생명을 빚졌기 때문이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