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9년의 세월과 연관이 된 애증의 장소 한국,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귀국한 수영은 이번 기회에 제 아픈 기억 해소는 물론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연애를 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상대는 할아버지 사업파트너의 손자, 유태준. 이 남자라면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수영이었으나, 첫날부터 수영에게 찾아온 건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의 악몽이었다. 그리고 그 악몽에서 빠져나오고자 수영은 태준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 “절 좀…… 안아 주실래요?” “후…… 수영 씨. 지금 상황이 무척 힘든 건 알겠는데, 그건 도저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아닙니다. 수영 씨에겐 내가 성인군자쯤으로 보이나 본데, 지극히 평범한 남자라 사심 없이 체온만 나눠 드릴 순 없거든요.” “성인군자, 유태준 씨에게 한 말 아니에요. 평범한 남자에게 한 말이었어요.” 그날부로 수영과 태준의 밀애가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