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숲에서 왔다고 했으니, 만난 김에 약초에 대해서 좀 물어봐야지.’ 미아가 능청스러운 얼굴로 오닉스와 당당히 마주했다. “……들렸어요?” “내 귀는 좋은 편이지요. 인간이 아니라 늑대니까.” “…….” “사람들이 방 안에서 당신에게 욕을 지껄이는 소리까지 들었는걸요.” “그래요. 맞아요. 사람들은 이제 제 말을 믿지 않아요.” 앞에 선 저자는 더욱 달콤한 것을 내놓으라 요구하는데, 양마저도 전부 빼앗긴 미아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겁은 났지만, 미아는 팔짱을 턱 둘러 끼고는 당당하게 외쳤다. “제 양을 그냥 순순히 내놓으시죠! 그리고 늑대 숲 약초에 대해 좀 알면 알려줘요.” “약초라. 모브를 말하는지요? 난 분명 더 달콤한 걸 맛보겠다 했을 텐데요.” “뭐라는 거야……. 그냥 원하는 걸 속 시원히 말씀하세요!” “가까이 와요. 알려줄 테니.” 어딘지 모르게 위압적인 목소리에 미아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가까이 오라는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미아가 슬금슬금 오닉스의 앞으로 향했다. 손에 닿을 거리가 되자마자 오닉스가 미아의 한 줌 허리를 잡아채었다. 순식간에 허리를 붙들린 미아가 오닉스의 품 안에서 턱을 덜덜 떨었다. 픽, 작게 웃은 오닉스가 고개를 틀어 내렸다. 그리고 미아의 귓바퀴를 핥아 올리며 속삭였다. “예를 들면 네 두 다리 사이 흐르는 꿀 같은 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