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고, 나는 너무 느리게 어른이 돼. -유영 소꿉친구인 재준보다 한 번도 키가 더 커본 적이 없었다. 억울하게도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꿈을 펼쳐가는 그가 멀어진다. 자연스럽게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와 닿지 않게 되었다. 네가 다른 녀석 눈에 여자로 보이면, 그럼 너랑 나는? -재준 언제까지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친구. 그녀가 어느 날 여자가 되어버리는 게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꿉친구 관계에 머물러버린 나는, 그게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었다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그렇게 잘난 놈이면, 네가 말하는 평범한 박유영은 왜 날 더 이상 안 좋아하는데?” “뭐, 뭐어? 와, 야구 하는 애들은 다 적반하장…….” “기간으로 치면 내가 너보다 훨씬 더 오래 널 좋아했을 거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첫사랑, 이제 망설이지 않아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