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학을 마치고 2년 만에 복학한 시형은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끄는 학교 선배, 지엽을 알게 된다. 잘생기고 잘 웃으며 성격도 좋다는 그 선배는 존재감 없는 저와는 크게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잘 가, 시형아.” 어느 날 그가 예상치 못한 인사를 해 오기 전까지는. 지난 두 달간 통성명을 한 적도, 인사를 나눈 적도 없었는데……. “시형아, 같이 밥 먹으러 갈래? 형이 사 줄게.” “내일 시간 돼? 그때 말한 대로 고기 먹으러 갈까?” “전화번호 좀 알려 줘.” 지엽 선배가 왜 나에게 다가오는 걸까? 왜 나에게 잘해 주는 걸까? 의도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접근에 시형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엽 선배, 저랑 왜 친해지고 싶어요?” “재밌어 보여서. 시형이랑 같이 놀면 재밌을 거 같았거든.”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고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