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찾지 않는 험준하고 외진 산속에는 동화 속에나 존재할 법한 아름다운 목장이 있다. 목동은 오늘도 수탉이 우는 새벽에 일어나 목장을 돌볼 준비를 한다. “주인님이 오늘 밤에 상을 주기로 하셨잖아요. 어제 제가 열심히 일했다고.” 평소에는 늠름하게 목장 일을 보조하지만 단둘이 남으면 애교가 많아지는 강아지와,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저 병이 난 거예요?”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꾀병도 마다 않는 앙큼한 젖소와, “나한테 상관하지 마, 그냥 꺼져 버려!” 속은 여리지만 표현에 서툰 반항기의 황소, “주인님은 돌아가지 못합니다.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집착에 미쳐 버려 주인을 납치해 버린 말까지. 달콤하고 끈적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목장에 어느 날 일상을 깨뜨릴 침입자가 나타나는데…….